씨익*^0^*
아버지 -박광록-
그 해 가을은 맑았습니다. 그런데도 아버지는 끝내 하늘을 쳐다보지 않으셨습니다. 훠이 훠이 울부짖다 지쳐버린 허수아비만 그렁그렁 이슬 맺힌 아버지를 배웅하고 있었습니다 .성치 못한 벼이삭 마저 뿌우연 눈물을 흘리며 가난한 어미의 젖가슴으로 허기진 참새 떼들을 달래고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일찍 낱알 익었더라면 백일도 안 되는 그 불쌍한 젖먹이가 햇빛 한 번 보지 못한 채 차거운 땅 속에 묻히지는 않았을 것을 흙손을 털고 말없이 돌아앉은 아버지의 흔들리는 어깨 너머로 서러운 세월은 안개꽃으로 지천방천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그 해 가을 아버지의 두툼한 징소리 한 두름이 온 들녘을 털고 있었습니다.
기냥 대충 상상하시구랴... 그림 따로, 시 따로...
그러나 역시 명작과 명시임미다...